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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ea story ◀ sea story 장강의 큰 물줄기에 접해 있는 커다란 나룻터. 수많은 어선(漁船)들과 쾌속선(快速船)들이 정박해 있는 그 곳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. 꽤나 많은 민가(民家)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그곳, 청풍과 서영령은 뜻밖의 난국에 직면하고 만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!!” sea story ◀ sea story 비검맹. 각오를 다지며 달려온 청풍과 서영령일진데, 비검맹 총단은 미처 구경조차 못했음에도, 엄청난 숫자의 무인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이제야 오는군! 뜯어 버릴 붕어 내장 같은 것들이!” 걸걸한 목소리. sea story ◀ sea story 되도 않는 욕설을 내 뱉으며 나서는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니다. 삼교채의 채주였던 방조교, 그토록 당하고도 겁도 없이 나타나 있었던 것이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장강의 동도들이여! 수로(水路)의 법도를 얕보는 썩은 생선 같은 놈들이오! 이 년놈들에게 대강(大江)의 위대함을 보여 줍시다!” 반신에 감은 붕대에 왼팔에는 부목까지 대어 놓았으면서 그 몰골로 하고도 기세등등하게 외치는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다. sea story ◀ sea story 방조교의 외침에 따라 다가들기 시작하는 수적(水賊)들만도 수십 여 명. 성정과 행동이 특이하기에 짝이 없음에도 장강 수적들 사이의 인맥이 상당한 모양이었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이것. 보통 일이 아닌데요.” “그렇군.” sea story ◀ sea story 기실, 그의 외침에 따라 다가오는 수적 패거리들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. 문제는 다른 자들이었다. sea story ◀ sea story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숫자만도 백 여명을 거뜬히 넘어가는 바, 수적 수십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다른 차림새의 일반 무인들이다. 백호검과 철선녀가 동릉으로 향한다는 정보. sea story ◀ sea story 그것을 퍼뜨린 것은 아마도 이 방조교의 소행이리라. 동릉, 비검맹의 영역까지 들어갈 수는 없으니, 유일한 길목이라는 대천진에 모두들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풍랑, 저쪽에.......” 서영령이 눈짓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 청풍이다. sea story ◀ sea story 이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드는 인물들이 거기에 있다. 협봉검을 장비하고 이는 흑의 무인 삼십 여명. sea story ◀ sea story 이제는 어디서라도 분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들이다. “성혈교......” sea story ◀ sea story 성혈교 호교무사들. 묵신단. 삼엄한 기세를 풍기는 그들이다. 곱게 넘어가긴 글른 것이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저쪽 무인들도 만만치 않아요.” 성혈교 뿐이 아니다. sea story ◀ sea story 낭인으로 보이는 무인들이 상당수. 몇몇 무리들은 똑 같은 복장에 군소 문파들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기색들이 엿보인다. 고수들의 숫자도 적지 않으니, 난감함이 먼저 밀려들었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그래도. 해야지.” 청풍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. 그러자 서영령이 그의 팔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. sea story ◀ sea story “아니요. 안 돼요. 이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에요.” 청풍을 막아 두고 앞으로 나선 그녀다. sea story ◀ sea story 그녀가 다가오는 적들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. “백호검을 노리고 온 무인들에게 묻습니다. 여기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는데, 행여 백호검을 가져간다 한들, 무사히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? 하나가 손에 넣으면 sea story ◀ sea story 또 다른 자가 노리고, 또 그자가 손에 넣으면 다음 사람의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. 어차피 서로 서로 싸워서 죽음을 결하는 혈전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요.” 여인의 몸임에도 대단한 존재감을 발한다. sea story ◀ sea story 워낙에나 출중한 기도라 접근하던 수적들이 멈칫,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. “그런 결과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. 그럴 바엔, 여기에 백호검주가 있으니, 일대 일 승부로 나오십시오. 강호 무인으로 검에 생명을 걸었으면 sea story ◀ sea story , 정정당당한 승부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옳습니다.” 말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에는 무공(武功) 외의 타고난 천성이 필요하다. sea story ◀ sea story 서영령의 실제 실력이 어떻든, 이 순간 그녀의 말은 이곳에 모인 모든 무인들을 단번에 압도하고 있었다. “그토록 자신이 있단 말이렷다. 하지만, 일단 우리 장흥방이라면, 누가 달려들더라도 다른 문파에게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.